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실직한 지 3개월이 된 서민기는 실직 상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새삼스레 맛보는 일상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그의 그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아내 최보라 덕분. 민기는 바쁜 아내 대신 딸 서연을 돌보면서 공원에서 소설도 읽고, 요리책을 펴놓고 음식을 만들고, 분리수거 요령도 터득해간다. 하지만 보라는 전 애인인 김일범과 불륜을 저지른다. 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반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에겐 내색하지 않은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일범의 집착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낀 최보라는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한다.
Suh Min-ki lost his job after working at the bank for six years. While feeling the anxiety of being unemployed, he enjoys the leisure of everyday life. This life is possible thanks to his successful wife, Choi Bo-ra. He raises their daughter Seoyeon by reading her novels and going to the park. But Bo-ra is having an affair with her ex-lover Kim Il-bum. Min-ki suffers from betrayal and loss of respect for his wife but decides to keep the feeling to himself. And Choi Bo-ra decides to clear up his relationship with Il-bum, who gradually gets obsessed with her.